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노인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일본에서는 반려견이 노인 사망률까지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이나 미국, 독일 등에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노인 요양 시설이 흔하다.

독일에도 키우던 개를 데리고 입소할 수 있는 요양원이 있다. 개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사회성과 친밀성 테스트만 통과하면 된다. 이렇게 입소한 개들은 다른 입소자들과도 함께 어울리며 유대감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국내 실버타운 시설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인천 부평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벨라지오재활요양원’이 오픈했다. 실버타운 중에는 2023년 12월에 문을 연 종로의 ‘KB평창카운티’가 최초다. 이곳은 10㎏ 이하 반려동물 한 마리의 동반 입주를 허락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반려동물 동반 요양 시설에 대한 요구는 커지는 분위기다. 경기도는 최근 반려동물 동반 요양 시설 두 곳을 선정해,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전문 관리 인력을 운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5,000만 원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오픈 예정인 몇몇 실버타운도 반려동물 동반 입주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반려동물의 요양원 동반 입소는 유기 방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요양원에 입소를 앞두고 키우던 반려동물을 다른 데 맡기거나, 여의치 않으면 방치 또는 유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방도가 없어 입소를 미루는 노인도 꽤 있단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2호(25.3.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