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즈 회원제 세컨하우스 출시
전국 별장 자유 이용 구조 마련
투자자도 주목, Pre-A 투자 유치
2026년 50개 거점 확보 목표 설정 | 베이컨 하우스 홍천 실내 모습 (사진=베이컨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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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농어촌에 버려진 빈집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공간 개발 스타트업 와이어즈가 선보인 회원제 세컨하우스 서비스 ‘베이컨 하우스’가 출시 2주 만에 사전 회원권 판매로 1억 8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베이컨 하우스는 농어촌의 빈집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리모델링한 뒤 회원제 세컨하우스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별장이 가진 높은 매입 부담과 관리 스트레스, 낮은 자산 유동성 문제를 덜어내기 위해 설계됐다. 회원권을 구매하면 전국의 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지방 빈집 문제를 시장 논리로 해결하는 구조를 갖췄다.
회원권 가격은 프로모션가 기준 1800만원으로, 연간 12박을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 회원권처럼 3년 뒤 양도 또는 반환이 가능하고, 무기명으로 운영돼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 베이컨 하우스 홍천 전경 (사진=베이컨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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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하우스는 단순한 숙박에 그치지 않는다. 공유 텃밭, 개인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유 창고, 지역 주민과의 커뮤니티 연결 등 중장기 체류형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강원 홍천, 경기도 가평과 양평에 시골집을 개조한 거점을 운영 중이며, 10월 제주, 11월 양평에 추가 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시설에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베이컨 하우스 홍천 실내 모습 (사진=베이컨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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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부터 투자자들의 눈길도 끌었다. 베이컨 하우스는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하나벤처스, 충남대기술지주, LSK인베스트먼트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했다. 와이어즈는 2026년까지 50개 이상의 거점을 확보해 전국 단위의 세컨하우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와이어즈는 그간 ‘속초 칠성조선소 북살롱’, ‘완벽한 날들’ 등 다양한 로컬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을 기반으로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해왔다. 조석현 와이어즈 대표는 “농어촌 빈집 문제는 사회적 당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공간이 실제 사용되고, 그 사용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 즉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하(minha12@edaily.co.kr)